나의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실패했나? (1/3)

생각보다 나는 스타트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내 커리어의 반정도는 스타트업에서 보낸 사람이다. 그런데, 그 모든 스타트업들은 모두 다른 이유들로 인해서 망해 버렸다.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내가 너무 어렸고, 철이 없었던 이유이겠지만 더 자세히 하나씩 분석해 보기로 했다.

오늘은 첫번째로 패닉시큐리티. 아마 들어 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직 회사 홈페이지도 있다. 회사 연혁에 2004년 5월부터 대법원 사업은 그 당시 나와 창립 핵심 멤버 몇명이서 대법원에서 외근을 줄창하면서 성공적으로 시행한 사업이었다. 더운 여름 팀멤버들과 대법원에서 보낸 시간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고, 한편으로는 그립기까지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작업했던 사항이 지금의 여러 온라인 행정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DRM 보안 시스템을 감사하는 일이었는데. 당연히 리버스 엔지니어링과 크래킹으로 DRM 등은 쉽게 깨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가 참여 했던 프로젝트

그 회사를 초창기에 시작하면서 우리는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공동 창업자 5-6명 이상의 사람들이 지분을 동일하게 나눠 가진 것이었다. 그때에는 아직도 이십대라서 지분이 뭘 의미하는지도 잘 몰랐고, CEO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그냥 우리 모두 공평하게 의기 투합해서 이런 이런 이상적인 회사를 만들어 보자. 대신 지분도 공평하게 나누자. 왜냐하면 그것이 민주적이니까. 그리고, 어차피 회사 차리기 전부터 진행하던 해외 취업도 그대로 진행하고 있었고, 내가 해외로 가면 남은 멤버들이 잘 처리하겠지라는 생각을 했고. 그러고 2-3년 있다가 해외의 경험을 가지고 돌아와 회사를 더 성장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이불킥 감이다. 회사, 특히나 스타트업의 장점은 빠른 의사 결정과 추진력이다. 안타깝지만 이 두가지는 Founder 의 공격적인 결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구성원간의 민주적인 의사 결정, 말은 좋지만, 그렇게 하면 누구나 말은 많이 하지만, 누구도 추진하지 않게 되기도 하고, 누군가 하겠지 하고 남에게 의지하게 된다. 스타트업의 핵심은 Founder의 절박성이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 남아야 하고, 살아 남을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하고, 당장에 직원들 월급도 줄 수 있게 투자도 받아와야 하고 거기에서 Breakthrough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그냥 느긋하게 많은 창업 멤버들끼리 모든 사안에 대해서 민주주의 투표를 하면서 이뤄지는게 아닌 것 같다.

내가 만들 스타트업은 표준적인 지분 배분 로드맵들을 따를 예정이다. 인터넷 검색해보면 자료는 널리고 널렸다. Co-founder를 왕창 집어 넣을 일도 없다 – 모든게 내 머리속에서 이뤄지니까. 초기 직원에게는 그에 맞는 지분을 할당할 예정이고. 물론 그것도 투자를 받은 후의 이야기이고.

어쨌든 이것이 내가 철없던 시절의 무모한 실수들 중의 하나. 워낙에 스타트업 문화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아서 생긴 실수인듯 하다. 다시는 지분 관계로 실수를 하지 않기를… 하지만 지분 때문에 문제 생긴 것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었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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