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생각들 몇가지

페북에 주절 거리던 걸 좀 더 정리해 보았다. 미국에 산지 벌써 15-16년째라서 이 사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력이 나서 신선한 시각이라기 보다는 그냥 조용하게 느낀 것들 위주로 서술하려고 해 봤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정보이거나 당연하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 같아서. 어떻게 보면 여기의 내용도 극도로 내 자신의 주관과 경험에 기반한 것이지만, 이런 시각도 있구나라고 걸러서 보면 될듯 하다.

미국 인종 차별

웬만하면 미국 인종 차별 얘기는 꺼내기도 싫었는데, 그 만큼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결론은 인종이고 뭐고, 돈만 많으면 아무도 신경 안 씀. 돈만 많으면 좋은 동네에서 애들 좋은 학교 보내고 영어 안되면 통역사를 구하든 좋은 튜터 구해서 영어 배우면 됨. 돈만 있으면 사람들이 안되는 영어로 지껄여도 귀신 같이 알아들어 주고, 친절하기도 하고, 당신의 돈을 받기 위해서 뭐든 다 함.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라는 것임.

자본주의를 악으로 보는 시각으로 우린 많은 곳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 특히나 대학교에서 운동권들에 의해서, 아니면 언론에 의해서. 사실은 우리가 자본 주의가 패권을 잡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축복 중의 축복임. 왜냐하면, 자본 주의 이전에는 뜬금 없이 어디서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 났는지만이 중요했으니까. 미국에서도 노예 해방이 일어난 계기 자체가 산업화된 북부와 노예들의 노동력에 대한 의존이 강했던 남부 사이의 전쟁이었다라는 것.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 산업화된 사회, 자본주의화된 사회는 노동의 유연성이 더 중요했고, 예전처럼 쇠사슬을 통해서 노동력을 통제할 수 있는 농장과 같은 구조가 아니었던 것.

난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의 힘이 노예 제도를 없앴고, 미국의 인종 차별 주의를 없애기 위한 궁극적인 force와 justification은 자본주의에서 나온다고 생각함. 극단적으로 피부색과 관련 없이 모두 똑같은 performance를 낼 수 있고, 때로는 백인들보다 더 brain power가 뛰어나다면? 자본이 거기에 betting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방향이 아닐까? 그러한 면에서 우리가 봉건 시대의 비 이성적인 시대에 태어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

하지만, 대부분의 인종 문제는 경제 수준의 문제와도 직결 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인종 문제는 결국 경제 문제임. 특정 인종이 사회적으로 더 낮은 경제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서. 또 다르게 얘기하면, 유럽에서 온 백인들은 솔직히 이 땅에서 땅도 뺏고, 싸게 노예 부리면서 얻어낸 이득으로 지금까지의 부의 토양을 쌓은 거니까, 불평등은 이미 그 때부터 시작된거라고 보면 됨. 솔직히 난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의 후손들은 어떻게 추적을 해서든 지금도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함.

아시안은 솔직히 미국에서 존재감 0. 정치적 presence = almost 0. 아시안 성격 문제인지 교육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언젠가는 고쳐져야 할 듯 함. 웃긴건 아시안들이 공부를 넘 잘한다고 많은 아이비리그들이 아시안들은 역차별하는 상황 – 일명 affirmative action. 원래 소수 인종의 대학 입학을 장려하려던 법안이 아시안들을 역차별하는 데에 사용됨.

음주/마약 문화

미국에서는 술 마시기 굉장히 여려운 문화임. 일단 대중 교통이라는게 거의 없거나, 드물어서. 술 마시면 무조건 음주 운전이 되는데. 음주 운전은 거의 살인과 동급에 가까워서. 내가 살면서 음주 음전 하는 사람도 거의 못 봤고. 술 먹고 노는 애들도 대부분 결혼하기 전의 솔로들. 만약 집에서 술을 홀짝 홀짝 하고 있다면, 대부분 알코홀릭으로 찍힐 듯. 미국은 집안에서의 프라이버시라는 것이 거의 완벽하게 보장 되기 때문에 술이든 마약이든 빠지면 해답 없음. 절대로 근처에 가면 안될 것들.

특히나 이놈의 나라는 정신과 의사들이 돈에 눈이 먼 것인지 별의별 약들을 너무나도 쉽게 처방해주고, 그걸 또 학교에서 파는 애들도 있어서, 사실 미국은 술보다는 약물 과용 문제가 심각함. 정말로 정말로 미국에서 애들 키울 때에는 조심해야 할 요소. 특히나 고딩어만 되어도 친구들 중에 특히나 이렇게 약물에 맛들린 애들이 한두명만 있어도 주위 친구들이 모두 알게 모르게 영향 받음. 특히나 이 놈의 정체를 알 수 없는 ADHD 라는 정신질환을 만들어 놓고, Adderall 같은 걸 처방해 주고 팔아 대는 약물 기업들과 의사 단체들. 솔직히 돈에 눈이 멀었다고 밖에 생각이 안됨. 뭐 사람들에 따라서 ADHD는 진짜 질병이다, Adderall은 좋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극혐인 병명과 처방약. Adderall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Netflix의 Take your pills를 보기를. 물론 이런류의 다큐먼터리는 항상 논쟁의 여지와 함께 과장도 섞여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어쨌든 생각을 하게 하는 다큐멘터리.

또한가지 일반화하기는 그렇지만, 백인 문화가 조금은 억압적인 (특히 부모에 의한) 성향이 엄청 강해서인지 한국 같은 friendly한 문화를 접하면 얘네들은 정신을 못차리는 경향이 강함. 그걸 보고, 한국 문화가 좋은 거야라고 착각한다면 글쎄.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물론 그러한 문화가 너무 즐거워서 거기에 빠져들고 한빠가 되는 사람들도 꽤 있을 수 있지만…

총기

총기는 가깝고도 멈. 집에 총이 있다고 자랑하지 않지만, 또 막상 집에 총이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음. 다만 재미로 총이 좋아서 총도 조립해서 만들고 하는 사람들도 가끔 있는데, 그 정도의 사람들도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특이한 사람으로 인지 되는 정도. ㅋㅋㅋ 우리 회사 동료 중에도 집에서 AK 47 조립하는게 취미인 사람도 있고. 자동차 트렁크에 라이플 하나 정도는 싣고 다닌다는 사람도 있음. 난 개인적으로 총기는 존재 자체로도 나나 내 주위 사람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해서 아직까지는 구매를 자제하고 있음. 다만, 나중에 은퇴하거나 해서 어디 산속에서라도 살게 되면 AR-15에 핸드건 몇개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기는 함 – 동물 퇴치나 이상한 인간들에 대한 방어용.

막대한 병원비

솔직히 인터넷에 병원비 얼마 나왔어 영수증 올리는 것 많은데. 보면 응급실 한번에 5000불. 애기 한번 낳고 1-2일 입원에 2만불은 우스움. 다만, 보험이 다 커버해서 100불만 낸다든지, 1000불만 내었다든지 뭐 그렇게 스토리가 돌아감.

미국에서 보험 없으면 메디케어도 있고, 어쨌든 의료비때문에 집안 망할 수 있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이고. 영국이나 캐나다 처럼 의료비 무료 여도 한번 치료 받을려면 몇일을 끙끙 앓아서 기다려야 하는 (그러다 죽을지도) 것 보다는 나을지도 모름. 한국 의료 보험은 성공 케이스에 속하는 것 같은데, 그런 나라에서도 유명인 조차도 사소한 의료 사고로 죽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뭘.

결국은 케바케. 미국 의료비 비싸다고 뭐라고 하지만, 미국에서 애 두명 낳으면서 병원에서 받은 서비스는 정말 너무 너무 만족스러웠음. 게다가 애들 낳을때에는 내가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어서 그렇게 썩 좋은 의료 보험도 아니었음. 그런데도, 의사가 애 받으면서 계속 설명도 친절하게 잘해주고, 사진 찍을 타이밍도 잘 알려 주고. 간호사, 출생 증명서 작성하러온 클러크, 모두 너무 친절. 애 받는데에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지네들끼리도 하하 호호. 애 예쁘다고 난리 축하한다고 호들갑. 처음에는 얘네들은 뭐가 이렇게 즐겁게 일해 이런 생각이. 특히 간호사들은 밤새 도록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상태 체크하고 가고. 나중에 알고 보니 의사나 그냥 간호사들도 힘든 직업인 대신에 연봉이 다들 꽤 괜찮음. 그러니 뭐, 호호하하 하면서 일할만할지도.

반면 그 당시 첫째를 한국에서 나을 때에는 동네 병원들 전전하면서 얼마나 생고생을 했는지 모름. 이 병원 가면 제왕 절개해라, 저 병원 가면 안해도 된다. 의사마다 말이 다 다름. 의료수가인지 뭔지 가격이 싼 대신에 결국 의사들이 시스템의 헛점을 이용해서 받을 돈 받기 위해서 더 머리를 굴리는 폐해가 있는듯. 결론적으로 첫째 가지고 계속 다녔던 병원 의사도 불친절에 거짓말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결국 케바케.

결론

미국이라는 나라, 한국이라는 나라. 케바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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