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해커, 사이버 시큐리티, 몽상가, 궤변론자 – 등등이 나를 잘 설명해 줄 것 같다.

어쩌다 보니 항상 삐뚤어진 사고를 하면서 자라 왔고, 사람들은 나에게서 회의론자의 모습을 많이 본다.

엔지니어링과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즐긴다. 엔지니어링보다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에서 더 희열을 느낀다. 엔지니어링에는 자유도가 적다라고 불평한다.

대학교 졸업하고, 20대까지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맘대로 살았지만, 결혼을 하고 좀 정상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혼하면서 그동안 모았던 헤비메탈 테입들과 해골 바가지 티셔츠들을 다 쓰레기통에 버렸다.

지금은 더 나이가 먹었고, 너무 틀에 갇힌 삶에 안정을 추구했던 모습에서 탈피하고 조금 변화를 주려고 한다. 나의 모습은 내 바로 앞에 있는 기회와 일들을 죽어라 달려들던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다. 안타깝지만 1년 이상 먼 미래를 내다 본적이 없다.

글을 쓰고 싶지만, 나에게는 재능이 없다.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지만, 나에게는 ADHD가 있는 것 같다. 배우기가 너무 힘들다. 하다 못해 C를 배울때에도 방학때에 계절 수업으로 C 기초를 배우고 혼자 전산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온갖 삽질을 해서 프로그램 하나를 겨우 겨우 만들고는 했다. 에어컨은 너무 강력해서 오히려 온몸이 추울 지경. 프로그래밍이 너무 지겨워질 때즈음에 재미로 학교 전산망을 해킹하고 돌아 다녔고, 찾을 수 있는 모든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들을 해킹하고 돌아 다녔다. 펜테스팅이 라는 개념이 나오기도 전에 펜테스팅을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너무 경박 스럽다면서 스스로를 억제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더 열심히 하고 싶지만, 점점 게을러 진다.

그래서, 답은 무엇일까? 항상 몽상을 한다. 꿈을 꿔 본다. 배우기 싫은 것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배운다. 배우는것이 아마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느린 것 같다. 하지만, 결국은 배운다. 그렇게 오늘도 하나를 배우면서 살아 간다. 고삐를 풀려고 한다. 너무 절제된 삶을 살아 왔다. 이것은 원래의 내 모습이 아니다.

정+반=합. 결국은 젊은 시절의 방황과 그 이후의 안정에 대한 무한한 갈구가 합쳐져 지금의 나를 정의하고 있다라고 믿는다.